2024. 3. 23. 17:31ㆍ심리학
1. 죽음의 개념
아이는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부모는 말합니다. 죽음을 이해하기엔 아이가 너무 어려요 왜 이해할 수 없는 생각으로 아이에게 부담을 주죠? 당신의 자녀에게 죽음에 대해 뭐라고 말할 건가요?
당신의 대답은 분명 아이의 나이, 죽음의 본성, 아이가 죽음에 관하여 가지는 감정적인 부분을 고려한 것이어야만 한답니다. 똑같은 나이의 아이라 하더라도 행동이나 성장 정도에 있어서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아이라 하더라도 현혹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가장 태연한 것처럼 보이는 아이가 속으로는 가장 흔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5세 미만의 유아기
죽음이라는 단어를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아이는 상실에 대한 반응을 보입니다. 아주 어린아이의 경우 과민하게 반응하기도 하고 울거나 먹는 행동에 변화를 보이기도 하며 심할 경우 방광장애 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어린아이는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잘못된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리스펀 박사(Iester Grinspoon) - 부모에게서 분리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대략 한 살 정도의 나이에 시작되어 일곱 혹은 여덟 살이 될 때까지 지속된다고 했다.
심리학자 네기(Maria Nagy) - 아이가 죽음을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대해 최초로 가장 광범위하게 연구했다. 연구결과 죽음이란 무엇일까? 사람은 왜 죽는 걸까? 죽은 사람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나며 그들은 어디로 가는가? 등의 질문이 되풀이되는 것을 발견했다.
죽음은 결코 나쁜 행동에 대한 체벌이 아니라고 반복해서 이야기 하시시오 아이가 가까운 사람과 이별하는 죽음에 대해 그리고 이별로 인해 생기는 공포 두려움에 대해 궁금해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말로 설명이 되지 않을 때는 아이를 안아 주고 쓰다듬어 주며 아이에게 사랑과 애정을 주십시오
5세~9세까지
성장하면서 얻은 경험 덕택에 이 시기의 육체적인 죽음에 대해 보다 실질적인 이해가 가능합니다. 죽음을 부정하지도 그렇다고 죽음이 가지는 불가항력을 인정하지도 않습니다. 절충안이 제시됩니다. 죽음은 실재하지만 다른 사람들 즉 어른에게만 적용될 뿐이다 이 연령대의 아이는 간단하고 정직하며 정확한 정보에 가장 잘 적응합니다.
10세 이상
이 시기의 아이는 드디어 생물학적인 관찰에 의거해서 실제개념을 형성하게 됩니다. 죽음은 영혼이나 육체적인 문제가 아닌 인지할 수 있는 신체적 생명의 종결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이 시기가 아이는 집중력 부족이나 학업성적의 부진 혹은 가족이나 친구에게서 고립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대로는 꾀 오래 우울하거나 화를 내기도 합니다. 좀 더 나이를 먹은 아이의 경우는 이러한 슬픔이나 음주 약물남용 등의 위험이 수반될 수 있고 충동적인 행위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슬픔을 해소하는 방식은 대개 가족 구성원이나 친구가 그들에게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습니다.
아이는 슬픔을 공유 함으로써 삶 속에서 겪는 상실의 아픔보다 쉽게 치유할 수 있습니다.
2. 죽음에 관해 솔직해지기
사람은 결코 죽지 않을 듯 보입니다. 그들은 사라질 뿐이고 어디론가 떠났거나 잠시 헤어졌을 뿐임 없어졌거나 잃어버렸을 뿐입니다. 완곡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이가 실재와 허구를 구분하는 데 있어서 장애물이 됩니다. 당신이 이러한 완곡어법에 의존할 경우 그것은 당신의 자녀뿐만 아니라 당신 자신마저도 기만하는 것이 되고 맙니다.
당산의 자녀 역시 존중해 주고 솔직하게 대해 줄 가치가 있는 존재이며 결코 핑계와 얼버무림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진실과 사랑입니다.
죽음에 대해 설명하려는데 어떻게 하지?
반드시 조용히 간접적으로 온화하고 부드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나뭇잎과 줄기 그리고 그것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살아가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그리고 아이에게 곤충이나 달팽이 나비와 같은 다양한 자연의 모습, 형태, 색깔에 관해 지적해 주십시오
자극적이지 않은 예를 가지고 시작하되 아주 천천히 아이의 이해력에 맞추어 한 걸음 한 걸음씩 전진하십시오
실제와 환상 구별하기
서로를 속이고 죽이는 놀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죽음은 다음에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그만입니다. 그들만이 가지는 공상의 세계는 위험이나 사고가 존재하지 않는 듯합니다. 아이에게 박제와 살아있는 동물이 다르다는 것을 인형과 아기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간이 만든 물건과 살아 있는 것에는 다른 점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죽음과 질병에 관해 설명하기
사람은 병을 앓고 죽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병에 걸린 대부분의 사람은 다시 건강을 회복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아무리 사소한 증상이라도 신체적인 질병이나 병원에 가는 것을 죽음과 동일시합니다. 아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아간 질병으로 인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죽음은 사람과 네가 한가족이지만 전 다른 사람이잖아 넌 건강해 내가 보증할게 넌 아주 오래오래 살 수 있어라는 말을 계속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아이에게 부모나 다른 가족이 그를 홀로 버려둔 채 갑작스레 죽지는 않을 거라 확신시켜 주어야 합니다.
죽음 뒤에는 뭐가 있지?
정직한 종교적 신념은 공유하되 아이가 물을 수 있는 간단한 신학적 물음에 대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십시오 종교적 신념은 잘 전달될 수만 있다면 아이에게 안정과 이해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에 대해 너무 지나친 과장이나 치장은 하지 마십시오 간혹 죽은 이들이 살고 있는 그 세상에 가기 위해 자살을 시도 함으로 잃어버린 것을 보상받으려는 아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 생각만 해서는 안돼 아버지는 아이를 위로하려고 합니다 하늘나라에 계신 하나님이 너무 외로우시단다. 그래서 엄마를 데려가신 거야"
이 말은 이기적인 하나님이 아이에게 비추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은 엄마를 잃었기 때문에 지금 매우 슬픈 상태입니다.
"멋지지 않니? 그 애는 너무나 순결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를 천사로 선택하신 거야 하나님은 꽃들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만 선택하시거든"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말은 죽음을 이해하는 데 적절한 종교적 접근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신대로 거두시니라 삶을 가능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죽음 역시 피 할 수 없도록 만드셨을 거라는 관점에서 이것을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사람은 착하니까 가장 아름다우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원하신다는 이러한 가정은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간에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진실에 모순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죽음을 잠든 것에 비유하는 게 도움이 될까?
죽음과 잠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각별히 주의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잠자리에 대한 공포증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 중에는 잠들고 다시 깨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잠을 자지 않으려는 아이도 있습니다. 결코 아이들에게 거짓말이나 반쪽자리 진실을 이야기해서는 안됩니다. 누군가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현실입니다. 헤어짐은 가슴 아픈 일이며 죽음은 곧 삶의 종착역입니다.
3. 자연의 일부로서의 죽음
아이는 자연을 통해서 죽음의 신비를 이해하게 됩니다. 우리 주변에는 애벌레가 나비가 되고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는 변화와 성장이 존재합니다. 새로이 돋아나는 새싹이 이미 떨어져 버린 낙엽을 대신하게 됩니다. 생명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나무는 씨앗을 만들어 냅니다. 죽음이 삶의 일부임을 알게 되는 것은 바로 어린아이가 엄마와 육체적으로 이별할 때 시작됩니다. 허어짐이 슬프고 고통스럽긴 하지만 그것은 삶과 자연의 본질적인 한 부분입니다.
당신의 한계에 대해 솔직해지기
어른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알고 있거나 전지전능할 수는 없습니다. 교훈을 준다거나 설교하려고 들지 마십시오 그들을 향한 문을 활짝 열어 놓으십시오 당신은 아이에게서 도움을 받을 수도 도전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주기 위한 해답을 찾는 노력 가운데 당신은 스스로의 감정과 몰입할 수 있게 합니다.
모든 질문이 해답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해답 없는 문제, 대답할 수 없는 역시 우리 인생의 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4. 자녀의 감정 이해하기
부인
부인은 상실에 대한 자연저긴 반응이며 여러 가지의 형태를 띠고 나타나게 됩니다. 당신과 당신의 자녀가 부인의 과정을 거친다는 사실이 꼭 비정상적인 애도의 반응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시적인 망각으로 인해 사람들은 삶의 희망저인 측면에 집중함으로써 죽음이 가지는 우울하고 언짢은 그리고 병적인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슬픔
슬픔은 또 다른 사람의 모습입니다. 슬픔은 모든 사람이 가지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아이 역시 외로움, 두려움, 증오, 슬픔등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아이는 단계를 거쳐 슬픔을 경험합니다. 저항- 아픔- 절망- 해체의 순간입니다. 마지막 단계에서 아이는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로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결국 죽은 사람 없이 자기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아이는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아이에게서 슬퍼할 수 있는 권리를 빼앗아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허용하듯이 슬픔도 나눌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각자의 방식대로 삶의 끝을 슬퍼할 수 있는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져야만 합니다.
울음
울음은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정서입니다. 눈물은 이미 죽었지만 결코 잊힐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애정, 그리움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아이에게 눈물을 흘 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도록 노력하십시오 아이의 울 권리를 우리가 부정해서는 안 되듯이 아이에게 인위적인 감정을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맘껏 울어 버리고 싶은 아이가 있을 수 있고 몇 방울의 눈물로 슬픔을 감당할 수 있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필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밖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분노
아이가 분해하고 화내는 것에 대해 꾸중을 한다거나 벌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는 지금 수많은 죄책감과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대신에 인내와 사랑으로 다가가십시오. 가만히 아이가 겪고 있는 두려움과 원한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분개하는 것은 슬픔을 더러 내는 자연스러운 과정의 일부이며 이를 통하여 우리는 삶의 마지막을 보며 겪는 좌절, 고민 따위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억지로 화를 참는 것이 오히려 더 큰 긴장과 우울증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죄책감
죄책감은 다양한 모습을 가집니다. 그것은 적대감이나 공격성의 모습을 띠고 나타나기도 합니다. 아빠 왜 제때에 구급차를 부르지 못했나요? 제때에 불렀다면 엄마는 죽지 않을지도 모르잖아요 죄책감을 다른 사람한테 투사함으로써 아이는 자신에게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다른 한편으로 죄의식은 우울증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부모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지 않거나 왜곡함으로써 무심결에 죄책감을 심어주게 됩니다. 살아 있는 사람은 단지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죄책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를 가리켜 혹자는 생존자의 죄의식이라고 말합니다. 아이로 하여금 그들이 한 말이나 생각 그리고 행동 등은 사람의 죽음과 아무 상관이 업슴을 이해하도록 해 주십시오 내가 한 행동이 잘못되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의 생각이나 행동이 어떤 사람을 죽게 만들지는 않아"
기억하기
"난 이 집에서 도저히 살 수가 없어. 집안 구석구석에서 그 아이의 체취가 느껴져 어디론가 멀리 떠나버리는 것이 모드를 가장 바람직한 일일 거야"
어디론가 도피하려는 욕구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과거의 기억을 피할 수 없을뿐더러 결코 피해서도 안 됩니다. 한번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내가 왜 잊어야만 하지? 우리는 현재를 지나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존재지만 동시에 과거를 겪어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과거는 항상 우리와 함께 하면서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해 줍니다. 상실 없는 사랑도 없고 슬픔 없는 기쁨도 없습니다.
아이가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제3의 청각을 이용해 듣는 기술을 습득해야만 합니다. 겉으로는 들을 수 있는 말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겨져 있는 감정에까지도 집중하십시오. 아이가 말하려 하는 것, 알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려 노력하십시오. 그리고 아이에게는 언제나 사랑하고 격려해 주는 당신의 신체적 표현이 필요합니다.
감정에 솔직해지기
감정을 부인하고 피한다고 해서 그것을 멀리 할 수 있다고는 생각지 마십시오. 부정은 고통을 내부로 끌어들여 왜곡되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으로 언젠가 당신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슬픔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불편한 감정을 이해하고 또 드러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치유될 수 있습니다.
6.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잃은 아이를 돕는 길
첫째 죽음이라는 단어를 금기하지 마십시오
둘째 어떤 연령의 사람이든 죽음을 슬퍼하거나 애도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십시오.
셋째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허락하십시오
넷째 자녀의 학교에 연락을 취하여 가족 구성원인 누군가를 잃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십시오
다섯째 당신의 자녀가 겪고 있는 위기를 다루기 어렵다면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여섯째 아이에게 이제는 네가 이 집의 어른이 되는 거라고 하거나 죽은 형제를 대신하는 거라고 이야기하지 마십시오
일곱째 죽음에 대한 비밀을 설명하기 위해 동화나 이야기의 힘을 빌리지 마십시오.
여덟째 자녀로 하여금 당신이 최종 답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 마십시오
아홉째 슬픈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열째 자녀가 부모에게 끊임없는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십시오.
항상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도록 노력하십시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말을 듣는 것보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감정을 한 없이 쏟아 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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