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치유 - 내면 부모와 내면 아이

2024. 5. 3. 17:44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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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처와치유

상처와치유를 위해서는 내면의 인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내면의 인격 또는 성격을 가진다. 그 인격은 하나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의 부분 인격으로 나누어져 있다. 프로이트(freud)는 인격을 자아, 초자아, 원본능으로 구분했다. 융(Jung)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는 수많은 콤플렉스들이 있는데 그것은 모두 하나의 작은 인격들로 보고 있다. 교류분석의 창시자인 에릭 번(Eric Berne)은 부분인격을 부모자아와 어른자아와 아동자아로 나누었다. 그러나 이러한 인격은 경험과 관찰을 통해서 우리 안에 있다고 가정되는 것이지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서 증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 즉 이것은 심리적 실체이지 과학적인 실체가 아니다. 따라서 우리의 부분 인격은 다양한 관점으로 표현될 수 있다. 그래서 다양한 관점은 새로운 개념과 용어들을 필요로 한다. 

여기서는 우리의 정신이 안에 있다고 가정하고 내면부모(Inner parent)와 내면아이(Inner child)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상처와치유
치유의 이미지 자연

 

2. 내면부모란?

내면아이라는 용어는 잘 알려져 있지만 내면부모라는 용어는 생소할 것이다. 아직 공인되지 않은 말이기 때문이다. 상담과 치유작업을 하면서 필자가 느끼면서 새로 만들어낸 용어이며 그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한 사람의 인격 안에는 내면아이라는 용어만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특성들이 있음을 밝혔다. 사람의 인격과 행동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면부모와 내면아이라는 두 가지의 용어가 필요함을 느꼈다.  이것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또 하나의 접근으로 보아주면 좋겠다. 

 

내면부모는 우리 안에 존재하는 부모의 특성을 가진 성격이다. 무모의 생존여부와는 상관없이 부모는 심리적으로 우리 안에 존재한다. 내면부모를 가장 잘 설명한 것이 에릭 번(Eric Berne)이 말한 부모자 아이다

부모자아는 외적인 원천, 주로 부모의 말과 행동과 태도들을 받아들여서 형성된 자아이다. 부모자아는 부모에 대한 이미지로 되어 있다. 

 

3. 내면 부모의 기능과 역할

 

부모자아의 역할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외적인 것으로 외부의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역할이다. 양육적이고 보호적이고 비판적이고 편견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둘째는 내적인 역할로써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는 아동자아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주며 과거의 부모처럼 행동한다. 어른자아는 나이와 상관없이 현실적이며 객관적 정보를 추구한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냉정하게 따져보고 결정을 내린다, 

 

내면부모는 어린 시절 부모의 행동을 보고 듣고 경험함으로 학습된 자아이다. 부모의 이미지로 구성된 자아인데 말과 행동 태도들을 보고  유사하게 닮아있다. 많이 닮을 수도 있고 적게 닮을 수도 있으나 그 부모의 영향을 받아 안에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미실다인은 내면부모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 의미를 지닌 표현은 사용하였다. 마이클 클레어는 자아형성에 관해서 프로이트의 이론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자아는 자신 안에 있는 과거의 대상 선택이나 과거의 대인관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과거의 상호작용의 흔적은 아이의 성격에 남아 서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부모와 비슷한 사람이 되도록 이끈다" 

 

애착이론의 존 볼비(John Bowlby)는 제자들을 지도하는 슈퍼비전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대우받은 대로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경향이 있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그것이 건강한 행동이든 건강하지 않은 행동이든  흥미롭게도 사람들은 어린 시절 부모의 어떤 행동 때문에 상처를 입고 그 행동을 혐오하지만 성인이 되어 자신도 그와 유사한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 것을 본다.

 

4. 내면부모의 형성과정

그렇다면 내면부모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물론 유전적 요인과 선천적인 것을 배재할 수는 없다. 아동은 부모의 성격적인 특징을 유사하게 가진채 태어날 수 있다. 그러나 유전보다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양육태도이다. 

억압적인 기제가 형성되는 요인들에 대해  제임스 페니베이커는 논의한 바 있다. 그는 제롬 캐간의 억제아동들에 대한 연구와 아크 텔레겐의 상생아 연구를 근거로 결론을 내렸다. 

 

자녀는 부모의 양육 환경 속에서 부모와의 접촉을 통해 부모를 닮는다. 그리고 내면부모라는 자아의 인격이 생긴다. 이것은 내면화와 모방이라는 심리적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내면화란? 개인이 외부환경을 내면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특성으로 삼는 심리적 기제이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내면화는 초자아가 형성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내사는 좀 더 분화된 상태의 내면화이다. 여기엔 파괴적인 환상은 없다. 유아는 부모의 요구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부모가 없을 때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반응한다. 유아는 부모의 지시, 훈계, 칭찬 등을 내사함으로써 규제, 금지, 보상의 측면을 지닌 초자아를 형성한다. 

 

동일시는 내사보다 더 높은 단계의 내면화로 자기와 대상 사이에 분화가 더 많이 일어난 상태에서 나타난다. 동일시는 한 개인이 한 가지나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사람을 닮아 비슷하게 되어가는 심리적 과정을 말한다. 종종 다른 사람의 정체성을 자기의 것으로 취하기도 한다. 동일시는 인간 본래의 심리기제인데 청소년기에 학생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외모를 흉내 냄으로써 마치 그 연예인이 된 것 같은 착각을 하기도 한다. 

 

동일시는 종종 모방이라는 양식으로도 표현이 된다. 모방은 내면화와 함께 내면부모라는 인격을 형성하는 심리적 과정이 된다. 성격 형성에 있어서 사회학습이론을 주장한 반듀라(Albert Bandura)는 본보기(modeling)에 대한 학습자의 관 찰이 학습과정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반듀라에 의하면 인간은 한 모델에 대한 관찰을 통해서 어떤 특정한 행동이 어떻게 수행되는 가에 대한 인지적인 심상과 부호화된 언어를 형성하여 그것을 장기기억에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경우 그 사람의 행동지침을 활용한다고 보았다.

 

5. 내면부모의 사례

 

내면부모는 부모의 양육태도에 따라 건강하고 바람직한 내면부모로 형성될 수도 있고 건강하지 않은 내면 부모로 형성될 수도 있다. 

A 씨는 자녀를 지극정성으로 돌보았다. 아이와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놀아주었다. 그런데 A 씨의 행동이 특별하다. 아이가 감기에 걸려 코가 막히거나 콧물을 훌쩍거리면 코에 입을 대고 콧물을 빨아냈다. 전혀 더럽다고 느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A 씨의 어머니가 그 보습을 보고 말해주었다. "애야 네가 꼭 할아버지를 닮았구나. 네 할아버지가 네가 어렸을 때 그렇게 해 주셨단다." 

A 씨의 대뇌피질 속에는 할아버지로부터 체험한 좋은 기억이 저장되어 있었고 그의 내면부모를 형성하는 요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B 씨는 어려서 아버지에게 야단을 맞을 때 회초리로 무섭게 두들겨 맞았다. 그는 어른이 되면 자신의 아이들은 아버지와 같은 행동으로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며 구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맹세했다. 그러나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가 말썽을 피우면 때려주는 것이 당연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매우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들이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권위를 내세웠고 아내나 자녀에게 어떤 요구도 '안 돼"라고 말했다. 그 요구가 합리적이든 합리적이지 않든 상관이 없었다. 이 아들이 결혼을 해서 아들을 낳았다. 아버지가 된 아들은 자신의 자녀들 앞에서 자신의 권위를 나타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녀가 무엇을 요구하던 "안 돼"라고 말했다. 그런 자신의 말과 행동이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전수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6. 내면아이

내면아이라는 말은 상처와 치유라는 말처럼 익숙하게 되었다. 내면아이는 부모가 양육태도에 따라 유아의 심리 내적 반응으로 형성된 인격이다. 내면아이는 내면부모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인격을 구성하고 있는 또 하나의 내적 구조물이다. 갓 태어난 아이는 부모의 행동에 대해서 생리적 뿐만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반응한다. 

 

내면아이는 교류분석에서 말하는 아동자아와 비슷한 개념을 가지고 있는데 아동자아 중에서도 적응자아와 유사하다. 적응자아란 외부환경의 영향으로 형성된 자아이다. 적응아동은 부모의 영향을 받아서 환경에 맞도록 적응되었기 때문에 자연아동처럼 자발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지 못한다. 부모의 기대와 요구에 순응하며 예절 바른 모습을 보인다. 

 

내면아이를 성인아이라는 말고도 유사한다. 성인아이는 역기능 가정에서 자란 아이를 말한다. 역기능가정은 가족 간의 심리적인 혼란과 관계적인 문제를 지니고 있는 가정으로 알코올중독, 약물중독자, 가족 간의 대화가 부재, 가족역할이 왜곡된 가정, 부모가 방임하거나 학대한 가정을 의미한다. 

 

7. 건강한 내면아이

심리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내면아이는 원래 건강하고 경이로우며 많은 능력을 지닌 인격으로 이해된다.

칼 융은 그런 인격을 "신성한 아이"라고 불렀고 에릭번은 "자연아동"이라고 불렀으며 에밋폭스는 "경이로운 아이", 그리고 시드니 쥬라드는 "진정한 자기"라고 했다.  

 

칼융에 의하면 신성한 아이는 집단 무의식 속에 있는 하나의 원형으로 우리를 개성화하고 자기실현을 하는 과정으로 인도한다고 보았다. 신성한 아이는 진정한 자기 출현이며 존재의 완전성을 나타낸다. 신성한 아이는 세상을 변혁하는 기적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어떤 구질서의 박해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에릭 번이 말하는 자연아동은 순수하고 솔직하며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는 자연 그대로의 인격이다. 

 

위니캇이 말한 참자 기는 충분히 좋은 엄마의 양육환경 속에서 자란 유아의 거짓 없는 인격을 말한다. 유아는 자기가 세상을 창조했다는 전능성의 욕구가 있는데 엄마가 그 욕구를 충족시켜 줄 때 참자기가 형성된다. 엄마가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할 때 유아는 거짓 자기를 형성하게 된다. 거짓 자기는 왜곡된 양육환경과 중격적인 외상을 경험하면 본래 가지고 있던 건강한 능력을 상실하고 상처를 입게 된다.  찰스 휘트필드는 이를 거짓자기, 편향의존적 자기, 가짜자기, 공적인 자기,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브레드 쇼는 건강한 내면아이를 경이로운 내면아이라고 불렀다. 경이로운 내면아이의 특성은 경이로움, 낙천주의, 순진함, 의존성, 쾌활함, 자유로운 놀이, 독특성, 사랑 등이다. 

 

8. 상처 입은 내면아이

브레드쇼는 상처 입은 내면아이의 특성을 오염이라는 단어의 알파벳으로 시작되는 용어들로 정리를 했다. 그 특성은 각각의 삶을 파괴하고 불행하게 만들어 냄을 설명했다. 상처 입은 내면아이의 특성은 편향의존성, 공격행동, 자기애적 장애, 신뢰문제, 외적, 내적행동화, 마술적 신념, 친밀감장애, 훈련받지 못한 행동, 중독적 행동, 강박적 행동, 사고왜곡, 공허감, 무관심, 우울 등으로 나타난다. 

 

편향 의존성은 일종의 정체감 상실로서 자신의 감정과 욕구와 희망들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가지지 못하고 상대방의 눈치를 보면서 지나치게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 특성은 자신의 정체감을 경험하기 위해 항상 외부의 대상에게 의존한다는 데 있다. 

 

공격행동은 어린 시절에 폭력과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나타난다. 그 이유는 두려움과 분노 때문이다. 학대받은 아이가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을 학대하는 가해자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자기애적 장애는 어린 시절에 곡 필요했던 사랑과 관심과 인정을 받지 못했을 때 형성되는 심리적인 문제로 이런 장애를 가진 사람은 항상 자기가 중심이 되어 찬양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인간관계가 실패로 끝난다. 

 

신뢰문제는 상처받은 내면아이의 도 다른 특징이다. 사람과 세상을 지나치게 믿지 못하는 것 또 사람을 지나치게 믿는 것 모두 해당된다.

 

외적 행동화는 분노, 두려움, 슬픔 같은 감정들을 언어로 표현하는 대신 과격한 행동을 함으로써 행동을 표출한다.  내적 행동화는 외적대상에게 표현해야 할 감정들을 자기 자신에게 함으로써   자신을 학대하거나 처벌하는 행동을 말한다. 

 

마술적 신념은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인 신념으로 부모가 유아의 의존적인 욕구들을 충족시켜 주지 못할 때 형성된다. 이대 유아는 마술적인 생각을 통해서 자신의 욕구들을 충족하려고 한다. 

 

친밀감 장애는 다른 사람과 사귀고 어울리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데 친밀감 장애를 가진 사람은 그 밑바닥에 혼자 내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이들은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을 이용하고 학대하는 사람으로부터 떠나지 못한다. 

 

훈련받지 못한 행동은 어린 시절 부모가 지나치게 유약하거나 좋은 행동모델을 보여주지 못할 때 행동특성이 형성된다. 이들의 특성은 참을성이 없고 화를 잘 내면 버릇이 없고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사고왜곡도 상처 입은 내면아이의 특징 중 하나이다. 사고왜곡은 모든 것이 좋지 않으면 나쁜 것이다라는 흑백의 논리를 가지고 있으며 어떤 것을 지나치게 일반화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세밀하고 예민하게 생각하는 성향을 말한다. 

 

공허감과 우울증은 상처 입은 내면아이의 주된 특성이다. 상처 입은 내면아이는 자신의 삶이 진짜가 아니라 가짜같이 느껴지며 만성적인 우울감에 시달린다. 그것은 진정한 자기를 잃어버린 것에 대한 끝이 없는 애도작업을 하고 있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 공허감은 다른 사람과 세상에 대한 무관심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상처받은 내면아이의 특징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공통점이 있다. 이는 우리의 내적세계와 외적 인간관계를 파괴함으로써 행복에 대한 희망을 신기루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9. 내면아이의 사례

 

C 씨는 아내와 부부사움을 하면 어디론가 사라져 이틀씩이나 자취를 감추곤 하였다. 아내는 불안해하며 흥분으로 남편을 찾아 나섰다. 한 번은 짐들이 뒤죽박죽 섞여 있는 뒷방구석에서 남편을 발견했다. 남편은 상담자와 이야기를 하면서 어린 시절에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잦주 큰소리를 내면서 싸웠는데 그때마다 담요를 뒤집어쓰고 ㅊ침대밑에 수시간 숨어 있었다. 그는 그곳에서 두려움과 불안으로 떨었다. 그의 가족은 대가족이었기 대문에 그가 사라진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결혼을 하고 그의 아내와 부부싸움을 하고 나면 구석에 털어 박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어린 시절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싸움이 있을 때 숨는 행동을 재연하는 것이다. 그의 내면 안에 형성된 상처 입은 내면아이가 활동하는 것이다. 

 

D 씨는 어린 시절 행복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도박과 여자의 문제로 가정을 돌보지 않았으며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로 인하여 분노와 싸움으로 편할 날이 없었다. 부모의 모습에서 전혀 행복한 모습을 보지 못한 D 씨는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는 도박에 중독되어 가정을 내팽개친  아버지에 대해 분노와 혐오감이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의 강한 욕설과 무서운 매가 더 싫었다. 엄마의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받아내는 총알받이였다고 표현했다. 한 번은 아버지의 사무실에 가서 용돈을 받아 과자를 사들고 갔을 때 어머니는 아버지를 닮아 함주로 돈을 쓴다며 야단을 치고 때렸다. 그대 집에서 쫓겨나 신작로에서 추위에 벌벌 떨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D 씨는 마음속에 울분과 한이 가득 차 있었다. 매일 술을 마셨고 폭력으로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그의 인간관계는 파괴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으며 사회의 부조리와 자신을 냉대한 세상에 대한 분노도 있다. 

그가 결혼을 하고 아내를 만났다. 좋은 아내였고 그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생활은 갈등과 싸움이 끊이지 않았다. 그의 열등감과 분노 결혼의 부정적인 생각이 원인이었다. 아내와의 대화를 차단했으며 아내를 원망하고 속이고 외박을 하기가 일쑤였다. 아내는 갑상선 기능저하로 하루라도 약을 먹지 않으면 일어설 수 조차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거울 속의 자기 자신을 보고 깜짝 놀랐다. 거울 속에는 지치고 찌든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자신이 그렇게도 싫어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거 거울 속에 있었다. 자신이 겪었던 것과 똑같은 아픔과 고통을 자녀가 겪게 된다는 생각에 끔찍했다. 그는 치유를 받았고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마음속에서 새로운 심상을 보게 되었다. 어느 작은 남자아이가 넓은 들판과 커다란 느티나무 밑을 헤매며 무언가를 찾는 모습이었다. 

영성치유수련에 참가해서 그는 그 아이가 누군지 알아냈다. 바로 그는 자기 자신이었으며 어린 시절 상처받은 아이, 사랑과 돌봄이 있는 평화로운 가정을 찾고 다녔다. 

 

10. 내면아이의 기능과 역할

내면아이의 기능과 역할은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으로 나누어진다. 내면아이가 활성화되는 외부대상은 자기보다 힘이 강하고 힘이 있어 보이는 권위자, 부모, 손위형제, 직장상사, 교수, 목사, 강해 보이는 사람, 그리고 배우자이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과거 부모에게서 느낀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부모에게 대하던 태도로 그들을 대한다. 이러한 내면아이의 행동에는 인지왜곡과 전이라는 심리적 기제가 작동한다. 인지왜곡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내적 문제로 인하여 외부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굴곡하고 변형시켜 보는 것을 말한다. 전이는 아동기 동안에 부모 또는 중요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경험한 감정, 생각, ㅌ태도, 행동등을 현재 만나고 있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그대로 옮겨 행동한다. 

 

내면아이는 어린 시절의 경험과 태도의 삶의 양식을 반복한다. 그것이 자신에게 유익한 것이든 아니든 상관이 없다. 과거에 경험했던 삶의 방식과 유사한 환경과 사람에게 끌린다. 그 이유는 친숙함에서 오는 안전감 때문이다. 그 한경이 위협적이고 불안 한 상황이어도 과거에 경험한 환경과 유사하다면 그 환경에서 덜 불안하고 마음이 편하다. 

만약 누군가가 끌리고 집착이 된다면 과거에 부모와의 형성했던 관계의 재현일 수도 있음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11. 통합과 치유

내면부모는 어린 시절 부모의 모습에서 영향받은 유사하게 닮은 인격이고 내면아이는 그런 부모의 행동에 대한 심리적인 반응으로 형성된 인격이다. 우리의 안에는 내면부모와 내면아이라는 인격이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어려운 것이다,

 

치유는 내면부모와 내면아이의 충돌을 최소화하고 대립적 거리를 줄여서 통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미실다인의 견해에 따르면 결혼은 두 사람이 아니라 네 사람이 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혼생활의 성공은 한 사람의 인격이 세 인격과 어떻게 존중하고 조화를 이루는 가에 달려 있다고 했다. 유머스럽게도 부부의 ㅊ침대는 자주 초만원이 되는데 이유는 두 사람이 아니라 네 사람이 누워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통합은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내면부모와 내면아이의 균형이 필요하다. 미실다인은 이 조화에 필요한 두 가지 요소를 언급했다. 그것은 내면아이를 대하는 내면부모의 태도인데 내면아이의 감정들을 감정들을 무시하거나 억압하지 않고 존중해주어야 한다. 존중한다는 것은 그 감정들을 만나주고 그런 감정을 지니게 된 과거의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면 내면아이는 안정과 평안을 얻게 된다. 이해받지 못한 감정이 문제를 일으킨다. 

또 중요한 것은 내면부모는 내면아이의 부당한 요구와 행동에 제약을 가해야 한다. 때로는 습관적인 감정에 대해서도 제약이 필요하다. 제약은 단호하게 하며 부당한 행동에 대해서는 "안 돼"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상처 입은 내면아이의 왜곡된 습관에 굴복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치유와 회복을 위해서는 상처 입은 내면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내면아이의 인격과 감정을 존중하며 부당한 태도와 행동에 제약을 두는 것이다. 이렇게 통합함으로써 상처 입은 인격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길이다.

 

다음회에는 부모의 양육방식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행동양식과 치유에 대해 기록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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