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19. 17:50ㆍ심리학
1. 상호주관성과 관계적 관점
애착이론은 분명히 심리치료를 위한 시사점이 풍부하며 애착이론을 임상적으로 보완하는 것은 상호주관적, 관계적 관점을 다룬다. 발달은 근본적으로 관계의 과정이기에 심리치료가 건강한 발달의 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면 반드시 관계적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비언어적 상호작용 발달의 중요성 때문에 심리치료에서도 환자가 말로 접근 할 수 없는 과거와 잠재적인 경험의 영역에 이르는 통로가 발견되어야 한다.
이제부터 임상적으로 관계적 관점에서 심리치료를 임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지와 어떻게 환자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험에 연결되도록 할 수 있는지 알아볼 것이다.
정신분석가들은 관찰을 통해 생각과 느낌 행동은 모두 근원적으로 환자의 내면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한 사람 심리학의 한계를 인식하게 되었다. 이와 상대적으로 상호주관적, 관계적 관점의 치료는 치료자와 환자 두 사람에 의해 함께 만들어지는 경험의 맥락에서 환자의 정신적 실제를 의미 있게 다룰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영향으로 상호 주관성이론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의 중심에 섰다.
이러한 패러다임으로 임상적으로 혁신적인 접근에서 치료자는 신중한 자기 개방을 선택 가능한 기법으로 열어두고 전이 -역전이의 실연을 통찰과 새로운 경험으로 향하는 핵심적인 통로이다. 또 전이- 역전이 둘 다를 가로막는 잠재적인 장애물로 보고 이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2. 애착과 상호주관성 - 수렴적이고 상호보완적인 이론
Bowlby는 유아기와 그 이후에 애착 인물이 우리에게 좋거나 좋지 않거나 의존하는 사람에게 무의식적으로 적응한다는 점을 인식했다. 심리치료에서도 환자와 치료자는 서로에게 의존하고 적응한다. 이런 적응의 일부는 잠재적으로 유익할 수 있지만 인식되지 않거나 말로 분명히 표현하지 않은 채로 남은 것은 잠재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애착이론은 환자와 치료자 간의 공동의 의존성, 상호작용이 만들어지는 일부 패턴들을 조명하는데 유용하다.
치료자의 개인적 관여
전통적인 관점에서 치료자가 치료관계에서 중립적인 관찰자로 남아 있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관여를 최소한으로 제한하려는 노력을 권장한다. 그러나 새로운 패러다임에서는 치료자는 환자와의 관계에서 관찰자이면서 또한 참여자이다. 치료자의 진정한 개인적 관여와 정서적 반응성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주관성은 심리치료의 본질적인 특징이다.
통합과 해리 및 다중성
해리는 자기의 여러 측면들을 통합하지 않고 분리시키는 내적 작동 모델이다. 치료에 있어 애착연구와 관계이론은 정신구조와 발달의 관계에 관한 모델을 공유한다. 이 모델은 심리치료가 해리되고 그로 인해 흔히 미발달 된 환자 경험의 측면들을 통합하는데 맞추어져야 한다고 제안한다. 즉 치료자는 안정애착의 유아의 부모와 같이 최대한 포괄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관점에서 심리치료는 자원으로서 치료자의 주관성에 크게 의존한다.
3. 전통적 개념의 재고 - 심리치료의 민주화, 치료자 역할의 인격화
전이의 재고
전통적 관점
환자는 아동기의 주요 타자와의 관계에서 경험했었던 느낌과 생각, 행동을 치료자에게 전가한다고 본다. 치료자는 환자의 전이가 투사되는 빈 화면의 역할로 존재한다고 본다.
치료자가 안전 기지로 경험될 수 있는 잠재성을 손상시키며 이러한 자세로 해석과 통찰을 하려 할 때 환자의 유발하게 된다.
새로운 패러다임
상호적인 영향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치료자의 개인적인 특성이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또한 전이는 환자에 의해 해석될 뿐 아니라 환자에 의해 구성되기도 한다는 관점이다.
환자의 전이를 왜곡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환자를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측면을 확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잠재적 협력자로 간주하는 자세이다.
전이의 경험에 대한 환자의 의사전달을 반기고 존중하며 공감하는 자세를 격려할 뿐만이 아니라 또한 치료자의 자기배방이 유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이면 치료자에게 역전이 경험을 환자에게 개방할 여지를 두기도 한다.
역전이의 재고
전통적 관점
치료자의 심리적인 결점에 기인한 우발적이거나 일시적인 방해로 여기는 관점이다.
새로운 패러다임
환자와의 관계에서 지속적인 하나의 특징이며 또 다른 무의식으로 향한 지름길로 간주하는 관점이다.
역전이는 치료적으로 유용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실제적인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또한 방해가 될 수도 있는데 이것은 분석의 장애물로 간주되었던 역전이의 전통적 개념과 일치한다. 환자와 치료자 간의 관계는 함께 만들어지기 때문에 두 사람 다 경험과 탐색의 자유로운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를 가져올 수 있는 입장에 놓여있다. 그래서 역전이에 대한 전체적인 개념은 심리치료의 상호주관적 접근에서 절대적으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역전이에 대한 치료자의 신중한 자기 개방을 현명하게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여기서 자기 개방은 의도적이며 명확하게 하되 융통성을 요한다.
저항의 재고
전통적 관점
환자의 정신에 있는 어떤 것이 자각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저항이 일어난다 그 기원을 오로지 개인 내적인 것이라고 보는 관점이다. 환자가 무의식적으로 치료의 진전에 반항하는 행위로 보기 때문에 치료관계를 적대적 분위기로 만들 수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
개인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라 대인관계적 의미를 갖고 있는데 이 관점에서 환자의 행동들은 치료자의 종류에 경험에 대한 환자의 합당한 반응일 수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환자가 견딜 수 없는 것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거나 혹은 치료자에게 그것을 불러일으키고 무의식적으로 시도하는 것으로 본다.
의사전달로써 저항에 주목하는 것은 환자의 해리된 경험에 대한 자각과 가능한 통합에 이르는 다른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립성의 재고
전통적 관점
치료자의 입장에서는 어느 한쪽으로 마음 쓰는 일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치료자의 성격이나 가치 혹은 이론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배제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
치료자의 주관성은 매우 귀중한 치료적 자원이기 때문에 중립성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는 관점으로 상호주관적 관점으로 볼 때 중립성은 환자와 치료자가 그 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저항들을 함께 효과적으로 풀어 나가는 과정에서 공동으로 달성하는 것으로 본다.
4. 치료적 개입방법에 대한 상호주관성 이론의 기여
상호주관성이론을 기반으로 한 심리치료는 포괄성과 상호작용에서 일어나는 균열의 신속한 교정 그리고 갈등과 차이의 효과적인 극복을 특징으로 하는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기여하며 치료자가 환자의 비언어적 경험에 접근하고 정신화와 마음 챙김을 위한 환자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실연의 변증법
치료자로서 전이-역전이 구도에서 치료자의 역할을 실연하려는 힘과 이것을 이해하려는 우리의 충동을 강화하는 상대적인 객관성 사이에서 긴장을 경험한다. Steven Stern은 이런 변증법을 반복하는 관계와 필요로 하는 관계의 관점에서 논의하는데 이 각각의 관계는 심리치료에서 실연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는 즉 치료자로부터 문제가 있었던 과거를 재창조하는 것으로 모이는 반응을 습관적으로 불러 일으키 고 다른 한편은 충족되지 못한 그들의 발달적 욕구를 채워주는 치료자의 반응을 암묵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 개방
전통적 관점은 자기 개방의 전통적 관점은 자기 방을 금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치료자의 익명성을 보존하는 것은 불가능한 목표일 뿐만 아니라 바람직하지 않은 목표라는 관점이다.
자기 개방이 중요한 이유는 치료자의 생각과 느낌을 솔직하게 개방하는 것이 환자들이 이전에는 부인하거나 해리해야 한다고 느꼈던 경험을 그들이 인식하고 수용하도록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관계적 접근의 임상가들은 환자들이 부인된 생각과 느낌 및 욕망을 통합하려면 그들이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었던 경험을 일시적으로 담아내는 치료자의 정신이 필요로 한다고 언급한다.
신중한 자기 개방의 치료효과
첫째는 치료자가 좀 더 자애롭고 진정성 있게 투명하게 환자와의 관계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또한 활기가 없는 상호작용에 생기를 불어넣고 잠재된 실연을 분명히 드러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는 치료자가 치료과정에서 강화하고자 하는 성찰적 능력과 마음 챙김의 능력과 같은 어떤 모델을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셋째는 어려운 느낌이나 반응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의 모범을 보여주고 환자가 억제하거나 해리해야 한다고 여겼던 유형의 경험을 언어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통합작업을 촉진한다.
넷째는 환자가 치료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망을 환자에게 제공하고 그래서 환자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망도 가능하게 한다.
자기 개방을 하지 않은 것에도 위험이 따른다. 한자에 대한 힘든 감정을 감추는 것은 그것을 드러 내는 것보다 더 많은 해를 끼칠 수 있다. 치료자가 느끼는 것을 알리지 않을 때 치료자는 실제로 환자로부터 거리를 두고 위로 물러났지만 환자와 함께 하고 있다는 가식적인 모습만 보여 줄 수 있다. 더구나 예기치 못한 순간에 우리의 느낌이 우리가 담아내기에는 너무나 강력할 때 그것을 파괴적으로 행동화할 위험성이 있다.
상호작용의 모체
상호작용의 모체는 서로 조화롭거나 조화롭지 않은 환자와 치료자의 주관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Greenberg는 어떤 치료를 어떻게 수행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치료에서의 이런 상호작용의 모체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분석의 제삼자
Tomas Ogden은 환자와 치료자의 상호작용은 무의식적 의미가 풍부하게 담겨 있는 어떤 분위기를 생성한다고 주장한다. 이 상호주관적으로 생성되고 의미로 채워진 분위기를 분석의 제삼자라고 정의한다. 이 제삼자가 상호작용에 대한 두 사람의 경험에 침투하고 또 그것을 형성한다고 말한다.
5. 상호주관적 관점이 애착이론에 추가하는 것
첫째 치료자는 실연을 통해 환자 세계의 일부가 됨으로써 언어에 의해 매개되지 않고 감정적이면서 직접적인 방식으로 환자를 경험하고 알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치료자가 환자경험의 언어화되지 않고 언어화될 수 없는 영역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둘째 애착이론의 관점에서 보는 민감한 반응성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켜 준다. 환자와의 관계에서 무의식적인 치료자의 참여를 치료적으로 다룸으로써 얻을 수 있는 유익에 초점을 둔다.
셋째 치료자가 담아내려고 시도하고 있는 공감과 담아내기 즉 새로운 애착을 활용할지를 여부를 놓고 환자가 경험하는 갈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넷째 환자가 치료 관계에서 다중적인 역할을 하도록 이끄는 대화와 상호성에 대한 강조점을 애착이론에 추가한다.
애착과 상호주관성 이론의 통합에는 강력한 상승작용이 있는데 이두 이론은 친밀한 관계야말로 생애 초기에 받았던 감정적 상처가 치유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진 도가니로 여긴다. 두 이론은 언어적인 영역 밖에 존재하는 관계경험을 강조한다. 더 중요한 점은 각 이론은 서로를 보완하는 상대이론을 안 성한다고도 볼 수 있다. 상호주관성이론은 대체로 미발달 된 애착이론의 임상적 차원을 채워준다. 이에 비해 애착이론은 상호주관성의 발달적 차원과 진단적 차원에 무한한 깊이를 더해준다. 그래서 심리치료를 위한 기여하는 관저에서 볼 때 이두 이론이 짝지어지면 이들은 개념적으로 천생연분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심리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상호주관적 관계적 관점을 통해 치료자와 환자와의 친밀한 관계가 실제로 심리치료에 효가가 있음을 보았다. 애착과 상호 주관성안에 있을 때 비로소 치료가 발달에 필수적인 안정감과 탐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안정 애착부모가 아이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했듯이 치료자는 환자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애착의 관점에서 본다면 상호 주관성이란 것은 치료자와 환자가 서로 안정감을 느낄 때 더자주 그리고 완전하게 더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환자의 정서 상태는 이러한 상호 주관적 경험들에 의해 조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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